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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했던 2022년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2022년은 채권과 주식 가격이 동시에 크게 하락하는 매우 이례적인 해였습니다. 그래서 주식과 채권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자산배분으로 투자하는 연금에서도 타격이 컸습니다.
2022년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금리 상승'입니다. 글로벌 공통적으로 금리가 크게 상승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금리 상승이 컸습니다. 금리 상승의 충격은 미국보다 유럽이 더 컸다고 판단됩니다. 국채 10년물 기준으로 2021년말까지 유럽은 마이너스 금리였고 2022년에 미국보다 유럽이 더 많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2.365%p, 영국 +2.697%, 독일 +2.747%p, 프랑스 +2.911%, 이탈리아 +3.528%p)
그러나 증시 반응은 달랐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증시 하락은 유럽보다 미국이 더 컸습니다. 2022년에 미국 다우존스 -8.78%, S&P500 -19.44%, 나스닥 -33.10% 하락했으나 이탈리아 MIB -13.31%, 독일 DAX -12.35%, 프랑스 CAC40 -9.50%, STOXX50 -11.74%, STOXX600 -12.90% 하락하며 미국 대비 약 절반 정도 하락에 그쳤습니다. 영국 FTSE100은 오히려 +0.91% 상승했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 하락의 주된 이유였다면 올해 유럽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훨씬 더 많이 하락했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는 성격이 다릅니다. 미국 증시는 성장주(언택트, New Economy) 성격이 강하고, 유럽 증시는 가치주(컨택트, Old Economy)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성장주 강했고 가치주 약했던 2020년에 미국 S&P500 +16.16%, 나스닥 +43.64% 상승했으나 유럽 STOXX600 -4.04%, STOXX50 -5.14% 하락했습니다. 영국 FTSE100 -14.34% 하락했습니다. 2020년에 유럽 증시에 투자했던 분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정말 컸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도 성장주와 가치주는 온도차가 컸습니다. 가치주 성격이 강한 다우존스는 -8.78% 하락에 그쳤으나 성장주 성격이 강한 나스닥은 -33.10% 하락했습니다. 성장주와 가치주가 균형있게 혼합되어 있는 S&P500은 다우존스와 나스닥 중간인 -19.44% 하락했습니다. 대표적인 성장주인 TESLA가 올해 -69% 하락했고, 비트코인도 -65% 하락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치주는 성장주보다 경기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가치주는 More Cyclical, 성장주는 Less Cyclical 특징이 있습니다. 즉, 경기 둔화 및 침체 우려가 커지면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더 많이 하락하게 됩니다. 올해 금리 상승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그로 인해 증시가 하락했다면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더 많이 하락했거나 둘 다 비슷하게 하락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원자재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 하락의 주된 이유였다면 향후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므로 원자재 가격도 크게 하락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구리, 알루미늄, 금 등 달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부 원자재만 하락했고 원유, 천연가스, 니켈, 음식료 등은 상승했습니다.
달러 움직임도 이상했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 하락의 주된 이유였다면 안전자산인 달러가 계속 강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긴축이 내년까지 더 지속되어서 미국과 유럽 모두 기준금리가 더 인상될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최근에 오히려 약세전환되고 있고 유로화는 강세전환되고 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올해 +8.18% 상승했으나 9월까지만 강세였고 10월부터 약세전환되어서 올해 상승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록 상승하는 USDKRW환율도 1430원까지 급등했다가 10월부터 급락해서 현재 1265원으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올해 금융시장 변화는 단순히 금리 상승에 의한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2022년은 2009년부터 시작된 '가치주 대비 성장주 상대우위' 사이클이 저물고 '성장주대비 가치주 상대우위' 사이클로 전환되는 변곡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인플레로 인한 금리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시킨 에너지 대변환 등이 이런 변화를 유발시켰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막연한 경기 침체 우려에만 집중하지 말고 성장주와 가치주의 사이클 변화라는 큰 흐름에 주목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23년을 방어적인 관점으로 대응하지 않으려 합니다. 변화의 시간, 기회의 시간으로 관점으로 대응하려 합니다. US 성장주에 집중되어 있던 자산을 US와 Non-US, 성장주와 가치주로 균형있게 재분배한다면 2023년을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에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3년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골든트리투자자문 이준수 부사장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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